우리가 일상 생활 속에서 순수한 우리말이거나 속어처럼 쓰이는 우리말 의성어나 의태어라고 생각했는데, 어원을 찾아보면 일본말인 단어들이 꽤 있죠.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우리말이 아닌 일본말 단어는 어떤말이 있을까요?
‘왔다리 갔다리’는 일본말 ‘있다리(行) 기다리(來)’를 교묘하게 동사만 우리말로 바꾸고, 일본말 접속 조사 ‘-다리’의 ‘-리’를 ‘왔다 갔다’에 접목한 말이다. 일본어도 우리말도 아닌 근본 없는 표현이므로 ‘왔다 갔다’로 순화해야 한다.
땡깡부리다
땡깡부리다의 ‘땡깡’은 일본어 ‘덴캉(てんかん)’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간질병이라는 의미를 담은 덴캉은 일제에 복종하지 않는 우리 조상들을 비하할 때 사용됐다는 좋지 못한 어원을 가지고 있다. 이 단어는 ‘생떼 부리다’ 정도로 바꿔 쓸 수 있다.
무대포
‘무대포’ 혹은 ‘무대뽀’로 많이 쓰이는 이 단어 역시 일제의 잔재다. 무모함을 뜻하는 일본어 ‘무텟뽀(むてっぽう)’에서 나온 말. ‘무모’나 ‘막무가내’로 순화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가다
대표적인 일본어이지만 여전히 많이 통용되는 단어다. 건설 현장의 고된 노동을 일컫는 이 단어는 ‘막노동’이나 ‘막일’로 쓸 수 있다.
땡땡이
‘땡땡이 무늬 셔츠’에서 많이 봤을 법한 이 단어는 일본어 ‘텐텐(てんてん)’을 우리 식으로 읽은 것이다. ‘물방울’로 순화해서 쓰도록 하자.
삐까뻔쩍
반짝반짝을 뜻하는 일본어 ‘삐까삐까(ぴかぴか)와 우리말 번쩍번쩍이 합쳐진 근본 없는 단어다. ‘삐까’를 빼고 ‘번쩍번쩍’이나 ‘반짝반짝’ 정도로 사용하면 된다.
모찌
모찌(もち)는 찹쌀로 만든 떡을 뜻한다. ‘찹쌀떡’으로 간단하게 순화할 수 있다.
뽀록
특히 젊은 층을 위주로 많이 사용되는 ‘뽀록났다’는 표현 역시 일제의 잔재다. 허술하다는 뜻을 가진 일본어 ‘보로(ぼろ)’에서 파생된 만큼, ‘들통나다’로 고쳐 쓰는 것이 좋다.
와꾸
테두리나 틀을 뜻하는 와꾸(わく)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외모’를 뜻하는 비속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원래는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던 단어였다고 한다. ‘틀’정도로 순화해서 사용하자.
엥꼬, 만땅, 이빠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엥꼬, 만땅, 이빠이 등도 순수한 일본어이다. 일본어로 <엥꼬>라는 말은 아이가 다리를 뻗고 주저 앉는다는 표현이며, ‘만땅’은 ‘탱크가 가득찼다’는 의미의 만(가득차다)+탱크(Tank)에서 비롯된 말이다. 또한 ‘이빠이’는 의미 그대로 ‘많이’를 표현하는 일본어이다.
나가리
<나가리> 역시 어떤 일이 무효가 되거나, 약속이 깨질 때 쓰는 일본어이다. 공들여 놓은 일이 허사가 되었을 잘못되었다면, “공들여 해온 일이 ‘허사’가 되었다”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