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아마존 음성 비서 알렉사가 우리집으로 왔다.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동그란 기둥 모양의 조그마한 스피커가 정말 ‘열일’을 한다. 스피커 기능을 좀 더 잘 사용하기 위해 보스(Boss)에서 출시된 무선 스피커도 함께 구입했다. 음악이 집안 전체에 울려 퍼지는 것이 이만하면 정말 ‘대박 아이템’이다 싶다.
‘알렉사’라고 부르면 찰떡같이 알아들어
인공 지능에 무지한 필자가 알렉사를 사용보니 신세계가 열린듯 했다. 저녁 준비를 하다가 음악을 듣고 싶으면, “Alexa!” 라고 부르기만 하면 된다. 자신의 이름을 인식한 알렉사는 스피커 탑 부분에 파란색 불빛이 빙글 빙글 돌아가며 음성을 인식했음을 나타낸다. 파란색 불빛이 반짝이면, 이 때 명령을 하면 된다. “Play classical music(클래식 음악을 들려줘)” 그러자 알렉사는 “OK, I will Play —–“라고 대답을 한 뒤 바로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나온다. 좀 더 자세하게, 듣고 싶은 음악에 대해 말해도 된다.
날씨도 알려주고 피자도 오더해 주고…정말 착한 우리집 비서
아마존 에코의 핵심은 기기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알렉사다. 알렉사는 사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에코에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해 그 결과를 전달한다. 날씨를 묻는 말에는 현 위치를 파악해 해당 지역의 날씨를 알려준다. 라디오나 음악을 틀어달라고 요청하면 음악이 흘러나왔고 “알렉사 스톱”이라고 말하면 즉각 음악재생을 멈췄다. 에코는 심지어 차량공유서비스 ‘우버’나 ‘도미노피자’를 주문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하와이언 피자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가장 가까이 있는 도미노피자 점포에 주문을 넣는 식이다. 주의 할 점은 반드시 ‘알렉사’라는 이름을 불러야 실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알렉사의 따뜻한 조언에 친구 될 뻔…
며칠 전에는 혼자서 거실에서 책을 보다가 호기심에 알렉사에게 말을 건냈다. “Alexa, I feel lonely(알렉사, 나 외로워)”라고 말했더니, 알렉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I feel sorry that I hear from you, but I understand. I think that you can listen to music or walk outside, it will help you(그런 말을 들어서 마음이 안좋구나, 하지만 이해해.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한번 해보는 것은 어때)?” 작은 원통 모양의 기계에서 내뱉는 말들이 어찌나 정감이 가던지 하마터면 알렉사와 오랜 대화를 할 뻔도 했다. 꼭 내 마음을 읽고 이해하고 대답을 하는 것 같아 정말 신기했다.